삼성전자 위기라는 말은 예전부터 있어왔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 오랜시간(30년 동안) 삼성전자가 가졌던 명성이죠.
'초격차'는 삼성의 캐치프레이즈였고, 그렇게 삼성그룹은 우리나라를 가장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삼성의 상황은 좋지 않다. 열심히 추격하던 SK하이닉스에 HBM분야에 자리까지 넘겨줬죠.
주가는 심리를 반영하듯 "10만전자로 곧 갈 것이다!"라는 기대 심리가, 5만원대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요.
전문가들은 인텔 꼴 나지 않으려면 큰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인텔은 미래 예측에 실패하고 변화를 거부해서 부동의 반도체 매출1위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었죠.
그러면 삼성이 직면한 현재 상황이 어떤지 하나씩 짚어볼까요?
1> 삼성의 HBM은 엔비디아 퀄테스트를 통과 할 것인가?
고대역폭 메모리 HBM을 이미 경쟁사인 SK는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아직 퀄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죠. 김기남 전 부문장(2017~2022) 시절에 HBM(고대역폭메모리) 부서 철수가 이뤄졌는데, 당장 돈 되는쪽으로 가야한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HBM은 D램을 차곡차곡 쌓는 건데, D램의 기술로 충분히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D램을 쌓는 것은 정말 어려운 기술을 필요로 하니까요.
HBM4로 승부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과연 가능할까요?
SK하이닉스는 1년 뒤 쯤 HBM4를 내놓는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사실상 기술력을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앞선 기술적인 문제(발열 등)를 해결하지 않고, 더 최신 기술로 가겠다는 것은 그만큼 능력이 있는 인력들로 막대한 연구를 해야 가능한 일인데, 좋은 HBM 관련 인력들도 경쟁사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2> 조직의 문제
- 내부 직원들은 변화를 거부하고 쉽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만 하는 조직문화로 가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문제점이 있을 때 기술적 토론을 하면서 검토해보고 위로 보고를 올리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답이 정해져있는 내부 분위기라는 건데요. 물론 내부 부서마다도 벽이 있어서 다른 분위기겠지만, 소통을 안 하려는 분위기는 정말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 기술보다는 재무 라인이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보고 라인이 길어지고 의사결정은 느려집니다. 물론 보고 내용도 중간에 변형이 되는 일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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